먼저 현 상황을 정리하자면
먼저 현 상황을 정리하자면
이적 시장 막판 각포와 은디아예의 영입이 실패로 돌아갔고 결국 무드릭 임대로 이적시장이 종료되며 많은 팬들의 공격진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못했다.
현재 텔은 프리시즌과 다르게 본 시즌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2년동안 뛰지 못하고 임대를 온 무드릭은 데제르비의 "도박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에 팬들은 그나마 기대감을 품고 있는 공격자원 사비뉴,쿠두스,솔랑케,마르무시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고 여러 형태가 언급되었지만 그 와중에 클래식한 442(4411) 형태의 전술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는 분들이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인도 이가 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는 플랜은 아니지만 현시점에서는 가장 효과적일 수 있는 형태라고 보기에 이에 대해 분석해보기로 했다.
![[전술분석(장문)] 현 시점 토트넘의 답답한 상황과 어쩌면 이를 가장 빠르게 해결할지도 모르는 전술 "442"](/media/img/202609/3c195376e599dd9efd5a.webp)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현 상황에서 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포메이션과 주전조이다.
아마도 꽤 많은 분들이 너무 공격적이고 밸런스가 치우친 위험한 포메이션이라고 생각할거다.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에서 이 전술을 사용하는것이 가능하며 꽤나 효과적일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으며 이를 설명하겠다.
1. 믿을 수 있는 공격 자원이 없다
텔은 아주 저조한 폼을, 무드릭은 90분을 소화 할 수 있을지 조차 모르며, 오도베르는 장기 부상으로 빠져있다.
시몬스는 내년이나 되어서야 돌아오며, 메디슨은 장기 부상 복귀 후 폼을 되찾지 못한 채 다시 어깨부상을 당했고, 쿨루셉스키는 1년 반만에 풀트레이닝에 복귀했다(갤러거는 축구를 못한다). 현재 우리는 이들을 기다려줄 시간이 없다. 역대 가장 큰 투자가 이루어지며 큰 기대를 받았던 데제르비의 토트넘이 보여준 성적은 개막 후 "2경기 무득점 2연패". 변화가 필요하다. 전술을 갈아 엎으라는게 아니다. 당장 모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라는 것이 아니다. 경기장 내에서 팬들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팀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확신을 줄 플레이가 필요하다는거다. 결국 골을 넣어야 한다. 공격 과정에서 마무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내가 느끼기에 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공격수는 현시점 사비우,쿠두스,마르무시,솔랑케 밖에 없다.
2. 널널한 경기 일정
간단하게 전술 얘기를 해보겠다. 이 포메이션을 사용했을 때 우리가 핵심적으로 가져가야 할 플레이는 크게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촘촘하고 강력한 전방압박, 사이드 자원이 창출해내는 공간으로의 무한 침투, 유기적인 스위칭" 이다. 이 핵심 플레이 세가지를 수행하기 위해 공통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무엇일까? 바로 "체력과 기동력"이다. 이러한 특징을 가지는 전술은 시즌 내내, 아니 한 경기 내에서조차 유지하는것이 매우 힘들다. 특히 경기 일정이 매우 빡빡해진 현대 축구의 흐름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번시즌 유럽대항전을 나가지 않는다. 즉 매 경기 주전조를 팔팔한 상태로 경기장에 내보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다.
전술의 큰 틀은 데제르비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후방 자원들은 천천히 빌드업을 시작해 상대의 압박을 유도한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중앙쪽 전방 자원들도 적극적으로 아래로 내려와 상대 최후방 자원들의 자리이탈을 유도한다. 이때 생긴 공간으로 빠르고 조직적으로 볼을 전진시켜 마무리한다."
하지만 우리가 리그 두 경기 동안 본 실제 모습은 어떠한가? "후방 자원들이 압박을 유도하려 하지만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에 되려 당황해 볼을 전진 시키지 못한다. 중앙 전방자원들이 적극적으로 아래로 내려와 공을 받아주지만 경합에서 승리하지 못해 공을 뺏겨 역습당한다. 체계적이지 못한 전방압박으로 이를 풀어나온 상대에게 좋은 공격시퀀스를 만들어준다. 좋은 빌드업으로 찬스를 만들더라도 공격수들이 좋지 못한 마무리를 한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 정도가 있다.
1. 선수들의 몸상태 2.조직력 3.공격진의 퀄리티
1. 반헤케와 데제르비의 최근 인터뷰, 그리고 경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선수들의 몸컨디션이 아직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것만은 확실하다. 아마 월드컵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또다시 호주로의 장거리 이동을 하면서 누적된 피로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반헤케도 호주투어를 갔다 온 이후로 선수들이 고생을 꽤 했다고 인터뷰했고, 데제르비도 인터뷰에서 장난으로 "나와 보드진이 호주 투어를 가지고 싸웠다는 기사는 쓰지 마라, 우리는 친하다" 라는 말을 할 정도로 꽤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도 경기를 치루면서 선수들의 말도 안되는 실수들이 줄고 패스도 조금 더 섬세해지는 등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는 징후는 보여지고 있다. 이는 시간과 경기를 뛰는 것만이 해결해줄 수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져보자.
2. 아마 가장 큰 문제는 조직력일것이다. 후방 빌드업이 답답한 것도, 말도 안되는 전방압박이 나오는 것도, 공격에서 세밀한 마무리가 안되는 것도 이 조직력의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 프리시즌도 풀로 치룬 데제르비의 선수들은 왜 이런 모습을 보이는걸까?
일단 스쿼드에 너무 많은 변화가 생겼다. 조직적으로 정말 훌륭해 보이는 팀도 선수 한두명의 변화에 쉽게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우리는 많이 봐왔다. 토트넘은 앞서 말한 스쿼드 기준으로 전시즌 주전선수가 반더벤, 포로밖에 없다. 심지어 그 중에서 프리시즌에 합을 맞춘 선수는 더 적다. 잔부상/체력상태/늦은 합류등을 이유로 프리시즌 내내 합을 꾸준히 맞춰본 선수가 텔,그레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주전으로 뛰어서는 안되는 선수들이다). 다른 팀들도 모두 월드컵의 영향을 받았는데 변명 아니냐? 맞다 변명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더 심각한 이유는 프리시즌 막판, 아니 어쩌면 시즌이 시작한 지금도 1군 주전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결국 조직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는 "똑같은(비슷한) 선수들이, 같은 포메이션으로 꾸준히 실전경기를 뛰어야 한다".
이제는 시즌 내내 균형 있는 선수 기용에 대한 생각은 잠시 버려두고 빠르게 주전선수들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게 급선무이다. 그 멤버들로 나는 앞서 언급한 선수들을 추천한다.
3. 조직력만큼 문제가 되고 있는게 공격진의 퀄리티이다. 가장 최근 경기인 뉴캐슬 전에서 카라바오컵 대승의 분위기를 탄 것인지 초중반 데제르비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는 빌드업 장면이 나오기 시작하고 꽤 많은 기회들이 창출되기도 했다. 근데 우리는 경기를 보면서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포로와 그레이의 부진한 공격력, 텔의 미친 턴오버쇼. 이런 식이면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조직력이 좋아지고, 빌드업이 좋아지고, 압박이 좋아지고.. 다 좋지만 결국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이다. 예술 점수 받으려고 전술 짜는 것이 아니지 않냐. 텔, 무드릭, 포로로는 우리가 원하는 공격을 할 수 없다. 결국 클래스가 있는 공격수들이 필요하고 내 최소한의 기준치를 넘어서는 선수는 그 4인방밖에 없다.
3.전술과 선수들의 특징
![[전술분석(장문)] 현 시점 토트넘의 답답한 상황과 어쩌면 이를 가장 빠르게 해결할지도 모르는 전술 "442"](/media/img/202609/b80b557888774d6e78af.webp)
이제 정말 본격적으로 전술과 선수들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전술구조에 대해서는 앞서 간단하게 요약했다.
"후방 자원들은 천천히 빌드업을 시작해 상대의 압박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 중앙쪽 전방 자원들도 적극적으로 아래로 내려와 상대 최후방 자원들의 압박을 유도한다. 이때 생긴 공간으로 빠르고 조직적으로 볼을 전진시켜 마무리한다."
뭐야 그럼 그냥 기존 데제르비 전술이랑 똑같은거잖아? 뭐가 다른건데?
맞다. 데제르비는 본인만의 확고한 전술 철학을 바꾸지 않을 것이기에 기본 구조는 똑같이 가져갈 것이다. 달라진거는 미드필더 성향의 선수가 한명이 빠지고 포워드 선수 한명이 추가 되면서 좀 더 클래식한 442 형태가 된다는 것이다. 그럼 이런 변화가 가져오는 장단점은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두가지는
1. 포워드가 한명 추가되어 공격시 파괴력을 높일 수 있다
2. 중원 한명이 줄어들어 중원 싸움 및 수비 밸런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럼 이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가리는게 가능할까?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가능한다고 본다. 그 이유를 선수들의 특성을 언급하며 설명하겠다
1. 앞서 나는 결국 축구는 골을 넣어야 하는 스포츠라고 이야기했다. 위에 스쿼드를 보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를 짚어봐라. 가슴이 답답해지지만 결국 마르무시(+솔랑케)이다. 마르무시를 살리는게 가장 핵심이 되어야한다. 마르무시는 공간을 필요로 하는 선수이다. 그렇기에 전술적으로 공간을 만들어주고 주변에 개인 능력으로 공간을 창출해낼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이 조건이 갖추어지면 마르무시는 중앙에서 활동 반경을 제한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간을 찾아 침투해 골로 보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전방에 공간을 만들어내는 전술적인 환경은 잘 조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주변에 공간을 만들어 낼 선수는 있는가? 있다. 솔랑케 사비우 쿠두스 모두 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솔랑케는 우리 선수중 쿠두스와 더불어 피지컬로 공을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몇 안되는 선수중 하나이다. 몸 상태가 좋을때는 내려와서 공을 지켜주고 연계하는 능력도 훌륭하며 좋은 전진 드리블 능력도 가지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 마르무시가 가장 잘했던 프랑크푸르트 시절을 보면 그의 짝궁 에키티케가 얼마나 그에게 중요한 존재였는지 알 수 있다. 에키티케의 공간창출능력이 마르무시의 폭발력을 극대화시켰다.
나는 솔랑케가 이 역할을 비슷하게나마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카라바오컵 찰튼과의 경기 그리고 뉴캐슬전에 교체 출전한 솔랑케의 모습을 보면 이는 꿈이 아니다. 그에게 최전방에서 홀로 고립된 전통적인 타겟맨 롤을 소화하도록 하면 버거워할것이다. 하지만 옆에 짝궁에게 공간을 만들어줄 정도의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확신한다. 또한 그는 또다른 메인 득점원으로써도 활약할 수 있는 유일한 공격자원이다. 득점이 없는 현상황을 고려했을때 중원 자원을 한명 빼면서 까지 솔랑케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이다. 미드필더 자원 그 누구도 이러한 역할은 대체할 수 없다. 마르무시가 가장 날뛰던 그 환경을 비슷하게나마 조성해줄 수 있는 파트너는 현재 솔랑케 뿐이다.
쿠두스는 핏이 올라왔을때 가장 기대되는 자원이다. 드리블로 상대방을 끌어당겨 공간을 만들어내고, 개떡같이 온 공도 찰떡같이 지켜낼 수 있는 능력까지. 마르무시 같은 침투형 자원에게 필요한 동료의 자질을 모두 갖춘 선수이다.
사비우도 마찬가지이다. 쿠두스와 같은 힘은 없지만 속력과 발재간(드리블 능력), 좋은 동료 활용 능력을 지닌 선수이다.
양쪽 날개에서 활약할 두 선수는 이 전술에서 정말 정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전술에서 핵심 요소라고 말했던 "만들어진 공간으로의 무한 침투"에서 그 "만들어진 공간"을 창출해내는 메인 자원들이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하에서 좋았던 토트넘을 기억해보면 이해가 좀 더 쉬울 것이다.
양 사이드 윙어들은 터치라인에 붙어 폭을 넓게 벌리고 이를 따라 벌어진 상대의 수비 라인 사이를 다른 선수들이 공략한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폭을 벌리던 선수가 손흥민,베르너, 존슨, 클루셉스키 등등이였던것이 문제였다. 이들은 터치라인에 붙어 상대를 1대1로 벗겨내고 기회를 창출해내는 클래식한 윙어 유형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초반 10경기와는 다르게 점점 상대 수비들이 1대1에서 위협적이지 않은 우리 공격진에 끌려나가지 않게 되자 공간 창출이 정말 어려워지고 답답한 공격만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쿠두스와 사비우는 공격 포인트 생산에 있어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지만 터치라인에서 본인들의 개인 능력을 이용해 선수 한명, 많게는 두명까지 끌어당길 수 있는 수준급 드리블러이다. 그럼 이들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해야할까?
먼저 사비우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가 그를 8500만 파운드를 주며 데려온 이유가 무엇일까? 아주 어린 나이에 라리가에서 보여줬던 고점 때문이다. 데제르비는 리그베스트를 받았던 사비우의 포텐을 본인이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럼 사비우가 라리가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서 그렇게 잘했을까?
그는 왼쪽에서 클래식한 정발 윙어로써 아주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공교롭게도 지금 잘해줘야 하는 위치). 사이드 라인에 붙어서 본인의 개인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벗겨내고 직접 골문을 노리거나 본인을 막기 위해 끌려 나온 수비수 사이를 왼쪽 풀백이였던 구티리에스가 활용하면 기가막힌 패스와 연계 능력을 통해 기회를 창출해줬다. 여기서 내가 주전 라인업으로 로버트슨 대신 우도기를 선택한 이유가 나온다. 정발 윙어의 단점은 구조적으로 중앙쪽으로 치고 들어오기가 어렵기 때문에 공격 마무리시의 선택지가 많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적어진 공격 옵션을 풀백의 움직임을 통해 채워야한다. 물론 로버트슨이 나이가 들었어도 우도기보다 훨씬 높은 클래스를 보유하고 있는 선수이다. 그렇지만 지금 이 전술에서 사비우와 합을 맞추는 장면만 놓고 생각해보자. 윙어가 폭을 벌리고 그 사이로 끊임없이 움직여주며 침투하고 공을 받아 컷백을 하는 풀백? 우도기가 포스텍 시절 반대쪽 포로만큼이나 잘했던 플레이다.
몸상태만 좋으면 우도기는 스피드,파워,탄력,왕복 운동을 할 수 있는 체력과 기동력을 모두 갖춘 풀백이다. 하지만 로버트슨은 현재 이런 능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그는 분명 한 시즌을 운영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실력과 멘탈리티를 가지고 있지만 몸상태가 정상이라는 가정하에 우도기가 주전으로 뛰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우도기의 단점이라 하면 사이드에서 1대1 돌파능력과 크로스 능력이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근데 이는 사비우의 장점이기도 하다. 즉 서로가 플레이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보완관계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쿠드스 이야기를 해보겠다. 쿠두스가 정상 폼일때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크랙" 그 자체이다. 측면에서 개인능력으로 상대선수 돌파 후에 직접 마무리부터 찬스메이킹 까지 모두 가능하며 특히 말도 안되는 신체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드리블과 경합능력은 epl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반대로 쿠두스의 단점으로는 동료 이용 능력이 아쉽다는 부분이 뽑히곤 한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유독 쿠두스가 공을 잡으면 주변 선수들의 움직임이 부족해진다는것이다. 아마도 팀원들도 쿠두스의 뛰어난 개인능력을 신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절대 좋은 상황이 아니다. 드리블러의 폭발력을 극대화 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날 선수의 컨디션? 중요하지만 아니다. 바로 주변 동료들의 움직임이다. 즉 드리블을 막는 상대 수비수가 선수의 드리블 패턴에만 집중하지 못하도록 신경을 분산시켜주는 주변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느끼기에 토트넘으로 이적한 직후 쿠두스는 이러한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사이드에 혼자 고립되어서 경합부터 드리블, 찬스메이킹까지 모두 본인이 도맡아했다. 우리의 눈은 잠시 즐거웠지만 선수의 신체에는 큰 부하가 걸렸을 것이고 결국 장기부상으로 이탈을 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오케이, 그럼 쿠두스 주변으로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면 되겠네, 누가 이 역할을 하면 좋을까? 정해진건 없다 . 여기서 또다른 중요한 포인트가 나오게 된다.
위에 사진에 빨간색 삼각형을 두개 그려놓았다. 나는 지금까지 주구장창 말한 "창출된 공간을 활용하는 선수"를 특정 인물로 정하지 않았다. 대신 저 삼각형으로 이루어진 선수 구성이 계속해서 스위칭을 하며 그 공간을 이용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말이 쉽지 가능하겠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저 구성원들 모두가 아주 훌륭한 기동력과 공간 이용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우도기와 마르무시 솔랑케는 충분히 설명했고 토날리와 마테우스 페르난데스는 기본적으로 6번 8번으로 모두 뛸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수비와 공격에 모두 가담할 수 있으며 포로의 하프 스페이스에서의 기회창출 능력과 공간 이용 능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력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과정이 정말 중요한 이유는 공간을 활용하는 선수를 고정시켜놓는 전술은 더이상 프리미어리그에서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르무시에게 아무리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더라도 모든 책임을 그에게 맡겨서는 안된다. 우리가 지금 해리케인이나 손흥민같은 선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란걸 깨달을 필요가 있다.
포스텍은 첫 시즌 센세이셔널한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235형태를 바탕으로 풀백들은 가운데로 좁혀 들어오고 공격수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공격을 지원하며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정확히 10경기. 프리미어리그의 모든 팀들이 포스텍의 전술에 대해 비슷한 대응법을 들고 나오기 까지 걸린 경기수이다.
이유는 하프스페이스를 타격하는 선수와 공격패턴이 매 경기 똑같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선수가 비슷한 위치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공격을 한다?
다른 팀들은 마치 오픈북 테스트를 받는 기분이였을 것이다. 우리는 같은 공간이라도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다양한 선수들이, 다른 타이밍에, 다른 방식으로
공격을 지원하도록 해야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하고 효과적인 세부전술"로써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근데 난 저번시즌 이러한 방식을 바랄 수 조차 없었다.
선수의 퀄리티가 너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신체능력과 축구지능을 동시에 갖춘 선수들이 많아야만 가능한 전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가능하다. 좋은 선수들의 영입이 이루어졌고 저번 시즌 부상으로 얼굴도 보기 힘들었던 선수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팔리냐 갤러거 벤탕쿠르가 펼치는 단순하고 질서 없는 우당탕탕 축구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2. 이러한 포메이션은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했다. 바로 수비 밸런스와 중원 약화문제이다. 벤탕쿠르가 빠지면 중원의 사이즈도 작아질 뿐더러 전문적으로 수비역할을 할 수 있는 자원 한명이 빠지는 것이다. 특히 우리 측 진영에서 내려 앉은 수비를 하며 상대 공격수와 비슷한 숫자로 힘 싸움을 할 때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최대한 상대 진영에서 수비하는 시간을 늘려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주 "촘촘하고 강력한 전방압박"이 필요하다.
중원 숫자 부족을 커버하기 위해 투미들과 최전방 투톱 사이에 간격이 아주 타이트하게 유지되어야하며 전방 4인은 앞쪽에서 체계적이고 빠른 1차 압박을, 수비라인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아주 높은 위치까지 공격적으로 전진해야할 것이다.
앞서 리그 두경기를 본 팬분들은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우리의 압박구조가 너무 체계적이지 못했고 심지어 패배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내 생각을 말해보겠다. 나는 데제르비의 "매니저"로서의 능력에는 완전한 확신이 없지만 "코치"로서의 능력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특히 그가 감독했던 팀들의 전술을 지켜봤을때 빌드업보다 훨씬 눈에 띄었던 부분은 바로 압박체계이다. 그는 압박구조를 만들고 경기에서 실행하는데에 있어서는 최상급으로 평가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현실은 게임이 아니다. 즉, 감독이 압박 구조를 짜놓고 거기에 아무 선수나 집어넣는다고 바로 실행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압박 전술에 어울리는 선수들이 실전 경기에서 합을 맞추며 그 타이밍과 강도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
허술한 압박이 가장 도드라졌던 브렌트포드전을 생각해보자. 1차압박라인을 가져간 히샬리송은 이제 기동력을 찾아볼 수 없는 선수가 되었고, 텔과 무어는 속도와 압박 타이밍이 아쉬웠다.
베리발은 활동량이 좋지만 수비적인 마인드와 스킬이 부족하고 로보 세네시 반헤케 그레이로 이루어진 파멸적인 4백은 압박을 지원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올라오는것도 힘들어하며, 압박이 풀렸을 때 수비로 복귀할 스피드마저 부족하다. 즉, 1차전에 압박 전술에 어울리는 선수는 갤러거 토날리 정도밖에 없었다는 것이다(물론 이런 선수들을 데리고 허술한 압박을 한 데제르비의 선택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어울리는 프로필 한두명을 데리고서는 절대로 체계적인 압박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라인업을 보자.
사비우는 매우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스프린트를 많이 가져가는 선수이며, 마르무시는 데제르비가 압박시스템의 핵심으로 보고 있을 정도로 속도와 기동력을 갖추고 있고, 솔랑케는 본머스에서 epl 스트라이커 압박수치 1위를 찍었던 선수, 쿠두스는 경기 막판에 우리 팀 터치라인 부근까지 수비가담을 내려올정도로 속도,기동력,체력, 수비적인 마인드가 탑재되어 있는 선수이다.
토날리와 마테우스 페르난데스로 이루어지는 투미들의 활동량과 기동력 수치는 리그에서도 탑급이며, 우도기는 스피드와 기동력, 반더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와 뒷공간 커버 능력을 갖추고 있다. 즉, 대부분의 선수들이 높은 라인기반의 압박 전술에 들어맞는 프로필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 주전급 자원이기 때문에 앞으로 합을 계속해서 맞출수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데제르비의 코칭 하에서 훈련을 통해 이 구조에 익숙해지고 지금 말한 선수들이 실전에서 합을 계속 맞출수만 있다면 조직력은 생각보다 굉장히 빠르게 올라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 게다가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에게는 널널한 경기일정이라는 이점이 있으니 좋은 체력상태로 더욱 더 퀄리티 높은 압박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있다는 것이다.
결국 선수들의 퀄리티와 특성을 놓고 봤을때, 지금 이 라인업과 포메이션이 우리 팀의 강점, 그리고 데제르비의 전술의 핵심 포인트들을 살려낼 수 있는 최선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조합이 시즌 내내 메인 플렌으로 작동하지는 못할 것이다. 특히 시몬스가 복귀하거나 메디슨과 쿨루셉의 몸상태가 생각보다 더 빨리 온다면 다시 4231 형태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종 공격시 형태와 압박 시 형태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전술의 적응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메인플랜(4231)에 대한 연습으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할것이다.
열심히 쓴다고 썼는데 다시 읽어보니까 너무 당연한 말들도 많고 그렇네요~ 심심할때 읽어보셨으면 좋겠고 혹시 추가 의견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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